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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5%대로 급등
입력2008-11-10 18:30:24
수정
2008.11.10 18:30:24
■ 금리 이틀째 급등… 국고채 3년물 5%<br>국채선물 급락도 한몫… "급등세 조만간 진정" 전망
채권금리 5%대로 급등
국가신용 우려로 '팔자' 쇄도국채선물 급락도 한몫… "급등세 조만간 진정" 전망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최근 급등 중인 채권금리가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5%대까지 치솟았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주말보다 0.28%포인트 급등한 5.00%를 기록, 지난주 말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8%포인트나 오른 5.22%를 나타냈다.
그동안 채권시장의 화두는 양극화였다. 국고채 3년물, 5년물 등 정부채권은 경기하강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한때 6%를 넘어섰던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말 4.3%대까지 급락했다. 반면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크레디트물은 은행의 건전성 우려와 자산운용사ㆍ증권사의 자금난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3개월물 CD금리의 경우 6.2%대에 육박할 정도로 연일 고공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내년도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적자재정을 천명함에 따라 국채 물량확대는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국채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금리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4.3%대로 떨어졌던 금리는 지난달 21일 이후 다시 5%대에 진입했다.
반면 크레디트물의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증권 유관기관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은행채 매입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은행채 수요가 급증세로 돌아선 것. 여기에 감독당국이 유동성 비율마저 완화해주자 은행권에선 은행채와 CD의 발행욕구가 더욱 급감했고 결국 금리 하락세는 가팔라졌다.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사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이 국가신용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국채 매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정부의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높은 금리에 낙찰된 점도 금리상승의 원인이 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지표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큰 상황에서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이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며 "특히 국채선물이 급락한 점이 국고채 금리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 국채선물은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과 함께 장 개시부터 20일 이동평균선(108.78)이 무너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금리 급등세는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둔화 추세가 확연한데다 당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감안하면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상승기조는 아니다"라며 "금리가 꽤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급등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월 산업활동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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