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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천마장학생'에 인재 몰려

[한국의 新人脈] <2부>파워그룹, 파워인맥 4. 영남대가 뜬다<br>4년 전액 수업료 면제에 생활비 지원등 파격조건

'천마 라인을 아십니까.'

영남대학교가 이명박 정부 들어 급부상한 데는 과감한 인재영입 전략이 통했던 측면이 크다. 현재 정관재계를 이끌고 있는 영남대 출신의 공통점을 유심히 살펴보면 지난 1970년대, 특히 1970년대 후반 학번이 주를 이룬다. 물론 사회에서 한창 꽃을 피우는 시기인 50대라는 점도 있지만 그 시기에 많은 인재들이 영남대의 문을 두드린 것이 한 배경이다.

1970년대 들어 영남대는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 천마장학생제도(현 21세기천마특별장학금)를 신설했다. 지금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한번씩은 다 받는다는 장학금이지만 당시 영남대는 한해 10여명의 학생들을 4년 전액 장학금 혜택뿐 아니라 생활비ㆍ교재비 등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끌어 모았다.

더불어 전후기로 대학입시가 나뉘어 있던 1970년대 후기 전형에 속했던 영남대는 천마장학생제도를 통해 재수를 택하려는 우수 학생의 이탈을 막았다.



당시 건국대ㆍ한양대ㆍ단국대 등 서울 소재 몇몇 사립대가 유사한 제도를 시행했지만 지방에서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지역 학생들에게 큰 메리트가 됐다. 이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실력은 있으면서도 서울 대학으로 진학하기 힘든 빈농의 학생들이 영남대에서 청운의 꿈을 키웠다.

가장 대표적인 천마장학생은 주호영(78학번ㆍ법학) 전 특임장관 겸 한나라당 의원. 또한 김명식(76ㆍ경영) 청와대비서실 인사비서관, 박철규(76ㆍ법학)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이상진(76ㆍ법학) 교육과학기술부 교육복지국장, 박상호(72ㆍ경제) 삼성선물 사장, 이채욱(64ㆍ법학)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은 천마인재 라인이다. 이들은 고시반 숙소인 '의인정사'에서 동거동락하며 성공의 밑바탕을 일궈냈다.

이상진 국장은 "당시 대구ㆍ경북 쪽에서는 유일한 제도여서 특차로 영남대를 선택하게 됐다"며 "서울대에 떨어진 학생들이 다른 서울 소재 대학에 가지 않고 이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철규 실장도 "당시 가난한 시골학생들에게 큰 메리트가 됐고 법정대 학생들이 고시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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