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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낳은 긴장의 미학

매튜 바니 ‘구속의 드로잉’展<br>13일부터 삼성미술관 리움서

매튜 바니의 설치미술작품

영상작업 ‘크리매스터’(Cremaster)로 유명한 미국의 영상.설치작가 매튜 바니(38) 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위해 최근 내한했다. 그는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 등과 더불어 이 시대 최고의 문제작가로 불리는 미술계 총아며 스타다. 예일대학에서 의학과 미술을 전공했으며, 고교시절에는 미식축구 선수로, 대학시절에는 의류브랜드 GAP의 전문모델로 활약하는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경력을 바탕으로 조각설치와 퍼포먼스, 영화, 드로잉, 사진 등이 융합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91년 미술계 데뷔한 이래 무한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으로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매튜 바니의 '구속의 드로잉'전을 13일 개막했다. 2002년 미국과 유럽을 순회한 ‘크리매스터 사이클’전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된 작가의 세계 순회전인 이번 전시는 리움과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이 공동기획했다. 이번에 전시할 ‘구속의 드로잉 1~12번’은 작가가 데뷔 전(1987년)부터 가장 최근작(2005년)까지를 포괄하고 있어 작가의 작업과정을 포괄적으로 만날 수 있다. ‘구속의 드로잉’이란 신체가 구속을 받을 때 몸의 근육들이 힘과 크기 면에서 강화되는 상태를 조형작업에 이용한 것으로 ‘창조력의 근원으로서의 구속’에 대해 탐색하고 있는 프로젝트. 스포츠광이기도 했던 그는 탄성밴드를 허벅지에 매고 저항이 증가된 상황에서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 드로잉을 했는가 하면, 15도 각도로 기울어진 캔버스에 점프하면서 온종일 천장에 자화상을 그리는 작업 등이 영상과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공간 한켠에도 암벽등반의 경험을 살려 전시장 벽을 기어올라 드로잉을 시도했다. 이 작품의 아홉 번째인 최근작은 그간 작가의 사상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인데, 이례적으로 자신이 연출하고 제작한 2시간 25분 길이의 장편영상작품과 대형조각, 비디오설치, 사진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작품은 매튜 바니의 실제 연인이자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 출연해 배우로도 잘 알려진 아이슬란드 출신의 록가수 뷔욕(Bjork)이 함께 출연한다. 영화는 일본의 포경선 갑판에서 고래를 상징하는 바셀린 덩어리 조각이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풍경과 배 안의 다도실에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고래로 변신하는 이미지를 중첩시킨 작품이다. 대사는 거의 없고 일본 전통문화가 짙고 두 남녀의 사랑은 상대방의 하체를 포경칼로 해부하는 모습 등 매우 전이적이고 음침하고 엽기적이다. 전시 기간 내내 그가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된 영상작품 ‘크리매스터 사이클 1~5번’과 ‘구속의 드로잉 9’을 상영한다. 전시는 내년 1월8일까지 계속된다. (02)2014-6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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