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KT&G 주가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7일 KT&G는 장중 5만8,10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보다 1,500원(2.7%) 오른 5만7,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5만1,000원에서 바닥을 다진 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유지해오던 5만1,000~5만7,000원대의 박스권을 돌파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KT&G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ㆍ합병(M&A) 관련 이슈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T&G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칼 아이칸 및 스틸파트너스 연합이 조만간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KT&G측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접촉한 국내외 우호주주들이 주식 매집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KT&G가 IR팀을 보강하고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기업설명회(IR)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에 KT&G측 백기사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2ㆍ4분기 이후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는 점도 최근의 주가강세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KT&G가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활동 강화에 나서면서 2ㆍ4분기 이후부터 시장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누리투자증권도 KT&G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하고 순이익은 바이더웨이 매각 등의 영향으로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만간 KT&G가 발표할 ‘기업가치 극대화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T&G는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에 이를 의뢰해 공기업이미지 탈피 및 부동산 개발 로드맵, 향후 재무 및 주주정책 등 총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KT&G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주주를 끌어들이기가 시급한 만큼 잉여현금흐름 활용 및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성향 강화 등 소액주주 친화적인 재무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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