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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KT_KTF 납품비리 수사' 후폭풍
입력2008-10-01 17:32:19
수정
2008.10.01 17:32:19
투자·마케팅 위축… 시장 급랭 우려<br>KT, IPTV부문 제외 설비투자등 대부분 보류<br>他사업자도 발주 중단… 中企까지 불똥 가능성
KT-KTF사태가 통신사업자들의 투자와 마케팅 위축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통신업계가 빙하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자의 경우 중계기 등 협력사에 대한 발주를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중소기업으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검찰의 KTF 납품 비리 수사가 남 사장에게까지 확대되자 IPTV 등 핵심 분야를 제외하고 마케팅에 대한 투자는 물론, 설비 투자 계획에 대한 검토도 일단 보류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던 2,000억원 추가 투자도 현재 상황에서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KT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이 비상체제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향후 투자계획을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케팅 분야는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KT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사업정지에서 풀린 초고속인터넷이나 번호이동 제도 도입을 앞둔 인터넷전화 사업의 경우 마케팅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에 흐르는 냉기류는 KT그룹 차원을 넘어 다른 통신사업자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사업자는 최근 부품 발주를 중단한 채 자체 실태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관계자는 “KT-KTF 사태가 발생하면서 내부 점검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지 점검이 끝나기 전까지 추가발주하기 힘들 지 않겠느냐”고 말해 조만간 추가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투자확대에 발벗고 나섰던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얼어붙은 마당에 새로운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방통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통신시장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며 “특히 이들 사업자에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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