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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라자] 올 봄·여름엔 "일단 튀고 보는거야"

[패션플라자] 올 봄·여름엔 "일단 튀고 보는거야" 해외 명품브랜드의 올 춘하컬렉션은 마치 무대 위를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80년대 마돈나와 신디 로퍼를 연상시킨다. 속옷을 변형한 톱, 그물 스타킹, 어깨를 과장한 수트, 들쭉날쭉한 치마선 등 차분하고 얌전한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춘하컬렉션이 황금 빛과 캔디 컬러로 화려한 새 천년의 희망을 표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 올해는 또 군복을 변형한 중성적인 이미지의 밀리터리 룩과 흡사 그리스 여신을 재현한 듯한 시폰 드레스가 공존하는 등 혼란스러울 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찌=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액세서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브래지어다. 특히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셔츠와 과거 마돈나가 즐겨 입었던 원뿔형 브래지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 코르셋(허리를 조여주는 속옷의 일종)을 변형시킨 원피스와 흰색 셔츠등 섹시함을 더욱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구찌'가 보여주는 섹시룩은 여성적인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강인한 중성적인 이미지다. 각이 진 어깨선과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한 수트는 '여전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검정과 흰색을 기본으로 코발트 블루(짙은 바다색), 짙은 핑크가 이번 시즌의 주요색상으로 등장한다. ◇크리스챤 디오르=이번 컬렉션은 기존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럭셔리'의상대신 집없이 떠도는'거리의 소녀'를 연상시키는 의상들로 가득하다. 낡은 청바지를 찢어 벨트를 만들고 군복 천으로 만든 스커트는 옆선을 깊게 파 놓았다 . 그런가 하면 바지 통이 넉넉한 붉은 색 배기 팬츠에는 크리스챤 디오르의 향수 이름이 낙서한 듯 새겨져 있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물 스타킹은 심지어 소매와 브라 톱에까지 여러 형태로 재해석되어 나타난다. 또 이브닝 드레스를 바지 위에 입는 등 여러가지 실험적인 옷들이 돋보인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이번 시즌 역시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페라가모 역시 어깨선을 강조하고 전체적으로 풍성한 볼륨의 옷들이 자주 눈에 뛴다. 이번 시즌 트렌드중 하나인 비대칭 라인의 스커트는 표범 가죽으로 만들어져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페라가모의 이번 컬렉션 중 가장 눈에 띄는 옷은 흰색 실크 시폰에 강렬한 붉은 꽃을 프린트한 드레스. 또 발목에 끈을 매는 샌들과 수공예 팔찌 등이 주요 액세서리로 쓰였다. ◇로에베=그리스 여신의 모습에서 따온 튜닉(고대 그리스 의상)풍의 드레스와 몸에 착 달라붙는 시가렛 팬츠가 인상적이다. 로에베가 이번 컬렉션에서 내세운 주요 소품은 뒷굽의 가운데부분만을 뾰족하게 만든웨지 샌들. 가는 끈으로 발목을 감아 섹시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도 80년대 복고풍의 굵은 가죽 벨트는 코트와 드레스의 잘록한 허리 선을 강조해준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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