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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지구촌 ‘고래전쟁’

해양 생태계의 위기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고래의 경우에서 잘 드러난다.고래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이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집중적으로 보호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고래잡이 국가들의 기구인 국제포경위원회(IWC)는 13종의 고래가 절멸 위기에 처하자 1982년 상업적 포경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이 중 멸종 위기 명단에서 빠진 종은 북태평양 회색 고래가 유일하다. 그런데도 몇몇 국가들은 일부 고래 종이 다시 많이 늘었다며 포경 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6월 독일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은 포경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일본은 IWC가 투표를 통해 전세계 기후변화와 오염, 무분별한 어망 설치, 서식처 훼손 등 고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고래보존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베를린 구상`을 가결하자 이튿날 회의를 보이콧하는 한편 회원국 분담금의 지급 유보, IWC 탈퇴 검토 등의 강수를 연발했다. 이전에도 몇 차례 IWC에 불만을 품고 이에 대항하는 기구 설치를 검토한다고 위협했던 나라들이 점차 이를 공론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과학적 연구를 이유로 포경 확대를 집요하게 요구했고 호주와 뉴질랜드의 고래보호해역 설치안도 저지했다. 포경 금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것은 포경 산업이 제법 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몸집이 작은 편인 밍크고래 1마리의 가격은 최근 최고 3만 달러(약 3,600만 원)까지 올랐다. 특히 일본은 매년 밍크고래 등 약 265마리를 과학 연구 목적으로 잡아 `연구`가 끝난 뒤 식용으로 판다. 노르웨이는 연간 711마리를 잡는다. 환경단체들은 전세계에서 하루 800마리(돌고래 포함), 연간 30만 마리의 고래가 무분별한 어망 작업으로 희생되고 있으며 수십 년 안에 일부 고래 종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성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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