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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억울한 죽음 없어야"
입력2004-06-23 16:44:46
수정
2004.06.23 16:44:46
■전국 표정 스케치<br>어제 새벽 비보에 온국민 충격·분노<br>화난 네티즌들 "응징보복해야"…시민단체 파병철회 공세
"더이상 억울한 죽음 없어야"
■전국 표정 스케치어제 새벽 비보에 온국민 충격·분노화난 네티즌들 "응징보복해야"…시민단체 파병철회 공세
지하철로 출근하는 서울 시민들이 23일 전동차에 설치된 TV를 통해 김선일씨의 피살 소식을 접하고 어이 없다는 듯 지켜보고 있다./한상균기자
김선일씨 참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 발생했다며 큰 충격과 분노ㆍ슬픔에 빠졌다. 협상 진전으로 석방 가능성까지 언급되던 차에 전해진 뜻밖의 비보여서 시민들의 허탈감과 안타까움은 더 컸다. 네티즌들은 ‘응징 보복을 해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김씨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한편 파병을 두고 찬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냉정을 되찾아 추가 납치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라크 추가 파병은 김씨와 같은 억울한 죽음만 불러온다며 파병 반대를 요구하고 있어 파병철회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부 정미령(41)씨는 “죽는 순간까지 두려움에 떨었을 김선일씨를 생각하면 너무 비참하고 슬프다”며 “열심히 살았던 젊은이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사원 박신재(30)씨는 “왜 무고한 우리 국민이 비참하게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에 끌려다녀야 하는 약소국의 처지가 한스럽다”고 토로했다.
파병철회와 서희ㆍ제마부대의 철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학생 김두병(25)씨는 “김선일씨만으로 끝날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며 “더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파병을 철회하고 파견돼 있는 부대도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일 반전평화공동행동 운영위원은 “김선일씨 사건은 이미 예고됐던 일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파병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창우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는 “이라크 파병은 국민의 가장 고귀한 인권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며 파병 즉각 중지를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현지 체류 민간인 대책에 철저를 기하면서 예정대로 파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모(35)씨는 “파병은 국가간의 약속이자 국익 차원인 만큼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며 “현지 체류 민간인의 안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부
입력시간 : 2004-06-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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