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인 시장 환경 악화 속에서도 테마주의 약진에 힘입어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날 시장 지수 상승을 주도한 테마주 중에는 실적 개선 가능성 없이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한 종목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닥지수는 19일 해외증시 및 유가증권 시장의 하락 속에서도 전일 대비 1.80% 오른 390.07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전일 대비 2.72%까지 하락하면서 그동안의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일부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최고 스타 종목은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가격제한폭인 1만5,200원까지 오르며 태웅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날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조6,242억원으로 2위 태웅(1조4,85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7월 우회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장한 후 7개월 만에 코스닥 시총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바이오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셈이다. 셀트리온과 함께 또 다른 바이오 테마주들도 급등세를 연출하며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인프런티어(15.00%)를 비롯해 이노셀(14.69%), 메디톡스(14.75%), 조아제약(14.87%), 크리스탈지노믹스(14.60%), 마크로젠(14.60%) 등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수앱지스(11.63%), 메디포스트(9.92%) 등도 급등했다. 바이오주의 이 같은 초강세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지난 8년간의 줄기세포 연구지원 금지조치를 끝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대한 수혜 기대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재까지 보류된 국내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가 조만간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바이오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는 줄기세포 연구와는 관계가 없거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가시화하지 않은 종목들도 포함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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