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이 세포를 이용해 뇌종양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전신수(신경외과) 의정부성모병원 강석구(신경외과) 교수팀은 쥐의 골수에서 골수기질세포(골수간엽줄기세포 포함)를 추출해 악성 뇌종양세포를 사멸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의 공식저널(Childs Nerv Syst.) 7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시험관 내에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 살아있는 동안 초록색 형광빛을 발현하는 악성뇌종양세포를 만들었다. 배양한 후 5일이 지나면 악성뇌종양세포의 수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증가되지만(사진 1) 쥐 골수에서 채취한 골수기질세포를 면역효과세포로 분화ㆍ유도한 후 이를 악성뇌종양세포와 배양한 결과 뇌종양세포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사진 2)으로 나타났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척수질환 치료 가능성은 일부 중추신경계 퇴행성질환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결과는 치료 가능성이 있는 질환의 범위를 뇌종양까지 확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골수기질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연구는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유전자를 골수기질세포에 넣은 후 이 세포를 치료에 이용한다는 개념(유전자 운반체로서의 역할)이었다. 이는 골수기질세포를 병력수송항공기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병력수송항공기에 병사를 태워 원하는 부위에 낙하 시켜 적을 공격하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 강석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수기질세포를 병력수송항공기처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기처럼 만들어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으로 강 교수는 최근 열린 제15차 대한뇌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뇌종양 기초연구분야 최우수논문상’ 을 수상한데 이어 오는 9월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제33차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에서 젊은 의학자상(Anthony J. Raimondi ISPN Award)을 수상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