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려(呂)와 한방화장품 한율이 올해 매출 1,000억원 대의 메가 브랜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브랜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한방브랜드라는 점에서 이 같은 성장은 남다르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총 9개의 메가브랜드를 갖게 돼 2015년까지 메가브랜드 15개를 육성, 글로벌 톱10에 들겠다는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려(呂)'는 2008년 5월 출시한 이후 2009년에 141%성장한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려(呂)'는 출시 1년 3개월 만에(2009년 2분기 KANTAR 소비자패널 조사) 37%의 점유율을 기록, 한방 샴푸 시장 1위로 등극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무려 126% 성장해 1분기 시장점유율 40.4%( KANTAR 소비자패널 조사)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자리를 굳혔다. 시판 한방화장품 '한율' 역시 올해 메가브랜드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율은 2007년 12월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 2년째인 지난해에는 77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03%의 매출을 올렸다. 동시에 GS홈쇼핑 스킨케어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1월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라인인 한율 극진의 스킨과 에멀젼을 선보여 이틀 만에 2,000 세트가 판매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1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460%라는 놀라운 매출 신장 기록을 세웠다. 또 2010년 3월 한율 고결 미백과, 4월 메이크업 라인인 한율 고결 메이크업까지 출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대비 130% 성장, 연말께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려와 한율의 약진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브랜드를 9개를 갖게 돼 '2015년 글로벌 톱 10'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에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는 뷰티부문에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미쟝센 등과 건강부문에서 비비프로그램으로 총 7개. 이 중 설화수는 2008년 기준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5,000억원이 넘는 슈퍼메가브랜드로 도약했다. 헤라 역시 올해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슈퍼메가브랜드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주식이 100만원까지 오르며 화장품업계 최초로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려와 한율의 성공은 확실한 시장분석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제품 콘셉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려(呂)'는 그 동안 '탈모=중년남성'이라는 틀을 깨고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여성 탈모시장에 주목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탈모 실진료 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약8만 5000명, 여성이 약 8만 명으로 8년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특히 여성환자는 2001년부터 연평균 16.5%씩 늘어나고 있다. '려(呂)'는 '옛 여인들의 풍성한 머리 숱의 비법'이라는 콘셉트로 이 시장을 개척했다. 한율은 '마트에서 살 수 있는 한방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했다. 한방화장품 '설화수'가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위주로 한 고가제품이라면 한율은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프리미엄 한방이라는 전략을 고수한 것.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강점은 많은 브랜드를 론칭해 양적 팽창을 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라며 "려와 한율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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