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매입 소식이 채권시장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중앙은행이 국채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국채매입 부담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도 한국은행의 추경용 국채매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7%포인트 급락한 연 3.49%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크게 내린 연 4.15%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475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46틱 뛰어오른 111.42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의 강세는 영국ㆍ일본ㆍ미국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국채매입을 통해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 완화정책을 들고 나오자 한은이 이를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FRB의 국채매입 발표로 한은의 국채매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특히 FRB가 규모를 확정한 만큼 한은도 이에 준하는 액션을 보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FRB가 미 국채 발행물량의 5분의1 수준(3,000억달러)을 매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도 상당 규모의 국채매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국채발행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정부가 시장 수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년 만기 국고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정부의 국채발행 규모는 16조~18조원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한은의 국채매입에 대한 시장 안팎의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됨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 근처까지 떨어졌던 연초의 하향 안정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 우려 때문에 2~3월 금리가 반등했지만 이제는 수급 우려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이 생겼고 국채물량 부담도 우려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하락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저점 돌파와 함께 다시 사상 최저치 경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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