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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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여현의 ‘모나리자-다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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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워홀의 ‘마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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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승원의 ‘마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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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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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남의 ‘신 세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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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세잔느ㆍ세잔ㆍ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쉼없이 재해석했고, 고흐는 평생 밀레를 숭배하며 그의 그림을 보면서 창작의욕을 불태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가들은 선배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활동을 한다. 국내 화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명화를 곱씹어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한 현대 예술가들의 발랄한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명화의 재구성’이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3월 2일부터 열린다.
전시장은 크게 네가지로 구분된다. 명화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는 ‘같은 그림, 다른 이야기’, 작가의 작품 속에 명화를 삽입한 ‘그림 속에 숨은 명화’ 명화를 디지털로 매체를 바꾼 ‘명화, 디지털의 옷을 입다’, 그리고 명화의 일부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인 ‘명화 공부(STUDY)’ 등이다.
양대원ㆍ권여현ㆍ박은선은 밀레의 ‘만종’과 비슷한 형상의 이미지를 연출해 냈지만, 독특한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했다.
권여현은 작가와 제자의 얼굴을 살짝 바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양대원은 얼룩무늬 군복에 각각 태극기와 성조기를 어깨에 걸친 캐릭터들을 만종에 등장하는 인물과 같은 자세로 배치해 한미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암시한다. 또 데비한은 미술입시학원에서 획일적으로 석고 데상을 가르치는 것을 비웃으며 지우개 가루로 비너스ㆍ아리아스ㆍ아그리파 석고상을 데생했고, 이동재는 쌀을 캔버스에 붙여가며 모나리자의 얼굴을 만들었다.
작품 속에 명화를 넣은 작품으로는 검정색 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김보민이 현대적인 공간과 산수화를 대비시킨 ‘몽유도원도’, ‘화가의 방’ 연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남경민이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작품에 살짝 넣은 ‘모딜리아니 생애 끝 잔느를 그리다’ 그리고 펜과 유화로 극사실화를 그려온 변선영의 ‘그림 속의 집 집속의 그림’이 소개된다.
그 밖에도 포스트잇으로 앤디 워홀의 마릴린 몬로를 그린 이정승원의 ‘먼로’, LCD화면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재구성한 이이남의 ‘신 세한도’ 등이 선보인다.
요즘 미술계에서 상업화랑 전시와 아트페어 등을 통해 한창 소개됐던 작가들이 상당수 포함돼 가족과 함께 명화에 대한 설명도 듣고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시는 5월 20일까지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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