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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척추암 치료해야하는 이유

고통 줄여 삶마감 편하게 해줘야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 태어나는 법은 한 가지지만 죽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비행기 추락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비명횡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소한 감기로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심지어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암이라는 질병도 인간을 죽게 하는 여러가지 원인 중 하나다. 고통이나 슬픔을 수반하지 않는 죽음이 어디 있을까. 암으로 사망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리고, 죽어가는 동안 고통과 불안감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다른 방법과 비교해 볼 때 좀 더 비참하게 느껴진다. 특히 말기 암인 척추암은 끝내 반신불수나 전신마비가 되어 대ㆍ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욕창과 통증ㆍ수치심 등 극심한 고통 속에 죽게 된다. 척추암 환자를 결사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다. ‘웰 다잉(well dying)’, 즉 품위를 지키며 편안히 눈을 감는 것은 웰빙(well being) 만큼 중요하다. 말기 암 치료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도 목적이 있지만 그보다는 환자가 인간답게 삶을 마감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왜 척추암을 치료합니까? (삶이) 얼마 안 남았는데 꼭 치료해야 하나요?’ 종종 이런 말을 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다. 하지만 통상 일컫는 암 환자의 수명은 평균적인 수치이지 개개인의 수치가 아니다. 치료법 혹은 치료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3개월이 될 지, 3년이 될 지 모를 남은 삶 동안 살이 짓무르는 침대, 대ㆍ소변 냄새 속에 누워만 있게 하다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를 떠나 보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는 병원, 좋은 치료법이 있으면 자신들은 못하더라도 환자에게 가르쳐주는 병원, 환자를 과학적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사람으로 생각하는 병원, 어디서 만나더라도 서로 꼭 보듬어주는 병원, 삶과 죽음의 방법 그리고 가치까지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병원. 이런 암 치료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암환자가 이런 병원에서 치료받아 인간다운 삶의 연장을, 그리고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 최일봉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 척추암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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