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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제도 도입 의미·전망] 과학적 부동산투자 시대 개막
입력2001-04-06 00:00:00
수정
2001.04.06 00:00:00
건교부, 수익률 연6~10% 수준 점쳐부동산투자회사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부동산간접투자 시대가 개막된다. 흔히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로 불리는 이 제도는 불투명한 거래와 투기장처럼 여겨지던 부동산시장을 투명하고 과학적인 투자처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 시장규모가 5조원대로 전망되는등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리츠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리츠상품의 투자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제혜택의 폭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츠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업계에서도 우선은 리츠에 앞서 시장에 선보이는 '부동산뮤추얼펀드'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수익률은 국채이자율 플러스 1~2%포인트
리츠상품의 투자수익률은 국채금리보다 1~2%포인트 높은 연간 6~10%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건교부의 예측이다. 여기에다 상장된 리츠회사의 주식가격이 상승할경우 추가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익률 달성을 위해서는 법인세 감면등 세제혜택이 필수적이다. 건교부는 재경부엔 법인세를, 행정자치부엔 취ㆍ등록세를 감면해주도록 각각 요청해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기업 수익의 최고 28%까지 부과되는 법인세는 감면여부에 따라 리츠상품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에 2% 정도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실체가 있는 법인(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줄 수 없다는 재경부측과 부동산투자회사는 수익의 90% 이상을 배분하는 도관체(導管體)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배당수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감면해야 한다는 건교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10개 안팎 리츠사 등장할 듯
7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제도가 도입되면 연내 최대 10여개의 리츠사가 등장하고 내년 약 5조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계 부동산투자업체인 존슨랑라살 김영곤사장은 "이번에 발표된 리츠제도는 제도자체로는 업계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세제혜택 부분만 해결된다면 리츠사가 상당수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초기 리츠회사는 공기업등 기관위주로 설립될 전망이다. 자본금 규모가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만 리츠사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공사ㆍ토지공사ㆍ주택공사ㆍ한국감정원등 공기관은 전담팀을 조직하고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은행ㆍ보험사 등에서도 일부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현물출자요건이 까다로와 건설업체들의 참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츠사 상장은 올 하반기 가능
리츠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은 리츠사의 주식매매를 통해 환금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건교부는 오는 7월이후 설립된 리츠사들이 증시에 쉽게 상장될 수 있도록 증권거래소등과 상장절차 간소화 문제를 협의중이다.
즉 리츠사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고 운영에 들어가면 바로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한만희 토지정책과장은 "올 7월 설립된 리츠사의 경우 빠르면 금년말, 늦어도 내년초에는 증시에 상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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