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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권 분쟁 해결 실마리

`범(汎)현대가`가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중립적 인사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임 이사로 추천하는 중재안을 마련함에 따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10일 현대가에 따르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매제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수 한국프랜지 회장 등 범현대가 일원은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전 현대백화점 사장, 황병기 전 감사원사무총장, 박용상 전 헌법재판소 사무차장 겸 현 국회공직자 윤리위원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임이사로 추천했다. 이번 회동에는 엘리베이터 지분을 갖고 있는 범현대가(한국프랜지ㆍ현대백화점ㆍ현대중공업ㆍ현대종합금속)관계자 대부분이 참석, 이번 중재안에 동의했다. 범현대가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측에 제출하는 한편 KCC와 현대그룹에도 전달키로 했다. 이 같은 현대가의 움직임은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입장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임박해옴에 따라 표 대결로 치닫기 전에 분쟁을 해결해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양측 모두가 현대 그룹 경영권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범현대가는 이번에 발생하는 3명의 이사 자리에 모두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포진, 중립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즉 KCC측이 최근 추천한 정몽진 KCC 회장(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이나 현대그룹의 현 일부 이사진은 인정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 전 사장은 “조만간 현대그룹과 KCC 양측을 만나 경영권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며 “양측이 모두 웃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과 KCC 양측은 모두 “중립적인 인사가 중재에 나선다는 것 자체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아직 경영권에 관련된 중재안을 듣지 못해 뭐라 말하기 이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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