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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쓰는 솔루션 쓸만하네"

'ASP'로 판매·재고 관리 '술술'… 자영업자 38만곳 이용

‘홍초불닭’ 홍대2호점 매니저 조흥식(32)씨는 요새 일할 맛이 난다. 지난해 4월 문을 연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점포관리가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조씨의 불닭집 운영은 처음부터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창업 초기에는 주위의 여느 요식업소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고가의 정보기술(IT)장비나 프로그램을 구입할 필요 없이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쓰는 ‘비즈메카’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임대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비즈메카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불닭 집 운영도 한층 더 쉬워졌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주문ㆍ판매ㆍ고객ㆍ자재ㆍ재고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비즈메카는 자영업자 등 소기업을 위해 KT가 판매하고 있는 소기업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이 도깨비 방망이 같은 프로그램을 빌려 쓰는 대가로 한 달에 지불하는 돈은 5만4,000원에 불과하다. KT뿐 아니라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한국정보통신, 엘리온정보기술 등 5개 IT업체가 소기업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홍초불닭’에서처럼 편리한 기업형 비즈니스 솔루션인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현재 종업원 49명 이하의 소기업 293만개 중 비즈니스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 곳은 38만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같은 수치도 지난 2001년부터 정보통신부와 중소기업청이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을 벌이며 가입을 독려한 끝에 낳은 성과다. 소기업 네트워크 도입을 꺼리는 이유는 영세한 소기업들의 경우 자금력이 부족한데다 이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인력 절감 등 각종 효과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기업 정보화의 발목을 잡는 것은 영세 사업자들이 세원(稅源)이 노출될 까봐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기업 네트워크 사업을 활용할 경우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 전범종 한국커머스넷 과장은 “자영업자중에는 세금 몇 푼을 아끼려고 ASP의 사용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ASP를 사용하면 인력 및 관리비 절감 등 ‘실(失)’보다 ‘득(得)’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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