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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시장경제 이해력 "낙제점"

■ KDI·경제학회, 교사 681명 조사<br>경제교사, 실제 경제학 전공자는 10명중 1명꼴<br>경제학 과목 수강 경험도 25%가 1~2과목 그쳐



우리나라의 교사와 학생 모두 경제성적이 낙제점 수준인 50점대에 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 교사들 가운데 실제 경제학을 전공한 경우는 10명 중에 1명 꼴에 그쳐 경제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학회가 9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한 ‘우리 경제교육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세미나에서 손정식 한양대 교수는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경제수업을 하는 교사 681명을 조사한 결과 경제학 전공 교사의 비율은 10.6%에 그쳤다”고 밝혔다. 경제담당 교사의 대학 경제학 과목 수강 경험도 1~2과목에 그친 경우가 24.6%, 전혀 없는 경우도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적절한 수준의 경제관련 강좌를 수강하지 않고 사회과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경제관련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는 전체의 50% 이상 수준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등학교 경제담당 교사들은 재교육 기회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학 학습배경이 취약한 교사들의 수업을 받은 청소년들의 경제 이해력도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호 한국경제학회 경제학교육위원장은 “교사들의 시장경제원리에 대한 인지도도 52.4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그쳤다”며 “아울러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경제 이해력도 미국보다 5점 낮은 평균 56점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실제 각 경제기관들이 실시한 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들의 60%는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기업의 우선순위로 ‘이윤획득’을 꼽은 학생은 전체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청소년의 경제의식은 미래 한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국가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시장경제 교육은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경제부처와 교육당국ㆍ학계 등을 포함하는 경제교육협의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우리나라에도 미국 민간경제교육기구인 NECC와 같은 민간 중심 경제교육협의체를 구성하고 경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교육지원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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