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돌파한 1,000선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서도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는 3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사흘 연속 고지를 지켜냈다. 그러나 장중 프로그램 매도세가 나오면 곧바로 1,000선이 무너지기도 하는 등 네자릿수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주 역시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칠 전망이다. ◇프로그램 장세 예상, 조정 염두에 둬야=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은 이번 주 역시 프로그램 매매가 주도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주 4,5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매물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상태. 수급이 그리 양호한 상황은 아니다. 또 이번주는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일정이 없는데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소극적인 매매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별다른 일정이 없는 가운데 국내 수급개선 속도가 단기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의 조정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에 울고 웃는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정시 분할 매수를 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업종을 비롯해 금융, 자동차, 건설업종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하반기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상 및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미국 경기 둔화 등 악재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모멘텀보다는 기존 악재 해소에 따른 상승세는 국내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지난 주말 미국 증시만 보더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58.47달러로 마감,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거래일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조사한 6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개선됐다는 소식에 힘입은 것이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 이익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앞으로도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진통의 아픔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500선 재탈환 모색할 듯= 코스닥은 지난 주 초반 조정을 거치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만큼 다시 한번 500포인트를 향해 재도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제약 및 바이오주가 일부 조정을 받을 조짐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의 강세가 개인투자자들의 탈코스닥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도 “시가총액 상위권의 업종 대표주들이 지수 500선 돌파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테마주에 대해서는 차익을 실현하고 가격 메리트가 높은 실적호전주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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