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포스코에 가장 필요한 달인은 '소통의 달인'입니다. e메일과 일기 쓰기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리더십과 폴로어십'을 주제로 직원들과 가진 '최고경영자(CEO)와의 열린 대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인 '소통'과 '신뢰'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e메일 주고받기와 일기 쓰는 습관을 들여보라고 권했다. 정 회장은 "포항제철소에서 리더들과 간담회를 할 때 대부분 부장들은 부원들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한 부장은 부원들과 e메일을 주고받았더니 소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더라"면서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현실적인 제약을 어려워만 하지 말로 e메일 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소통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기 쓰기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17세 이하 여자 축구 월드컵 우승의 주역 여민지의 예를 들었다. "여민지의 일기가 신문에 실린 것을 보고 느낀 점이 있다"면서 "일기를 통해 리더로서, 폴로어로서, 또는 리더이자 폴로어로서 보낸 하루를 반성하고 돌아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잘 정리해야 대화와 소통에도 능숙해질 수 있으니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해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배려가 앞서야 경청이 가능한데 듣는 이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리더들은 보고를 받는 도중 말을 가로막고 '결론이 뭐냐'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해버리고는 한다"면서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고 반성도 많이 했는데 폴로어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의견을 최대한 요약하고 핵심만을 살려 전달하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리더급 직원들에게도 "회의 참석자에게 발언을 강요하지 말고 원활한 대화를 이끌기 위해 준비하는 덕목을 갖추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결책을 내놓으라, 당신은 틀렸다 등 상처를 줄 수 있는 말과 이건 안 된다는 식의 단정적인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관리자 직급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앞으로 인사평가에서 소통능력이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게 된다"며 "포스코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덕목은 소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평가라는 것은 역작용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예민한 것이지만 소통만은 예외"라면서 "소통이야말로 잘못 평가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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