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액정화면(LCD)관련주들이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라인 신규투자 발표에 들썩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기흥에 구축하고 있는 신규 플래시메모리 라인에 7,000여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이 그동안 게걸음을 하던 반도체 및 액정화면(LCD) 관련주 주가에 단비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이미 충분한 조정을 거쳤으므로 실적호전에 앞서 반도체ㆍLCD 관련주를 미리 사들이라는 권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신규투자 소식에 관련주 들썩=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경기도 기흥 메모리 14라인 건설에 6,798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신규 14라인 장비 반입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14라인 공장 및 클린룸 건설에 3,27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신규투자 소식에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 관련주들은 21일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탑엔지니어링이 6.89% 오른 것을 비롯 신성이엔지(4.86%)ㆍ국제엘렉트릭(4.43%)ㆍ주성엔지니어링(3.50%)ㆍ케이씨텍(2.22%)ㆍ프롬써어티(2.15%) 등이 동반 상승했다. 소형주 가운데는 반도체 조사장비업체인 에스비텍이 가격제한폭(11.97%)까지 올랐다. 이번 투자는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당초 예상에 없던 추가 투자 계획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로 관련주가 4ㆍ4분기 들어 대부분 조정 모습을 보였던 터라 꽁꽁 얼어붙어 있던 반도체 장비주 투자심리에 훈풍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선취매 주문=증권 전문가들은 관련주들의 수주 증가와 실적개선을 점치고 있다. 이선태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도체 전공정 장비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은 국제엘렉트릭과 피에스케이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하고 반도체 장비업종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4 생산라인의 장비 입고와 설치는 내년 2ㆍ4분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내년 상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입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보다는 후공정 장비업체와 클린룸 설비업체가 수혜비중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설비투자 계획은 LG필립스LCD의 7세대 장비 발주와 맞불려 반도체 및 LCD장비업종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련주 투자 비중을 확대할 좋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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