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생산과 소비ㆍ투자 등 실물경제가 ‘한겨울’에 돌입했다. 소비재판매는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고 있다. 생산ㆍ소비ㆍ투자지표가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수출경기마저 급속도로 냉각됨에 따라 올해 4ㆍ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조정지수 증가율은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생산자제품 출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감소했다. 내수출하가 -4.5%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수출출하도 9월 12.4%에서 10월 0.7%로 급락, 세계경기 침체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에도 불구, 소비재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나 급감했다. 소비재판매가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003년 8월 -5.9%를 기록한 이래 5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도 전년동기비 7.7% 떨어져 2003년 11월(-11.7%)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도 36.7% 감소했으며 건설수주(경상)는 23.9%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8.4포인트를 나타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1.3%에 그쳤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9개월째 동반 하락한 것은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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