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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잇단 악재에 ‘시름’
입력2004-01-27 00:00:00
수정
2004.01.27 00:00:00
조영주 기자
항공사들이 연초부터 잇따른 악재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일리지 혜택축소를 둘러싼 공정위와 마찰, 테러 위협에 이어 조류독감 확산과 유가상승까지 항공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가 인상으로 비용부담 늘어=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항공유가가 배럴당 최고 40달러까지 오르자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항공유가를 평균 30달러로 정해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인상될 경우 연간 3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항공유가를 연평균 32달러 수준으로 전망한 아시아나항공도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15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오는 3월부터는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달러가 약세기조를 보이고 있어 고유가를 그나마 상쇄하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고유가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류독감, 제2의 사스사태 우려=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은 항공사들을 더욱 가슴 졸이게 만들고 있다. 조류독감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사스(SARS) 사태와 맞먹는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선 가운데 동남아지역이 1월말까지 예약률이 85%에 달해 일본(79%), 미국(75%), 중국(75%) 등에 비해 높지만, 조류독감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태국 방콕 노선의 경우 65%에 그치고 있다.
항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조류독감에 따른 피해 등을 묻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대규모의 예약취소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선 `마일리지` 제동=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게 국제선 마일리지 혜택 축소를 둘러싼 공정위와의 의견차이도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년 유예기간을 둔 만큼 각각 3월과 6월부터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했으나, 공정위가 “유예기간을 1년 정도 더 둬야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이 26일 공정위를 방문한데 이어 28일에는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공정위와 협의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사스 여파로 불항에 허덕였던 항공업계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데 각종 악재가 겹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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