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산업 경기가 올해 초 바닥을 친 데 이어 내년부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D램 산업의 경쟁이 둔화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 업계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NH투자증권은 "D램 산업 경기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하락 사이클을 벗어나 오는2010년에는 수요회복기를 맞을 것"이라며 "올해 D램 업계의 구조조정과 설비투자비용(CAPEX) 축소 여파로 D램 공급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C업체가 내년 상반기에 하반기 물량을 서둘러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가격통제력을 상실했던 D램 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D램 수요는 PC출하량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PC출하량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010년에는 ▦기업용 PC 수요 증가 ▦중국의 PC 수요 확대 ▦델ㆍ에이서 등 PC업체 간 시장점유율 경쟁 등에 힘입어 1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용 PC의 경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윈도7 출시 효과 등이 맞물리며 하반기에 본격적인 교체수요 시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PC출하량도 38%나 성장했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12월 고정거래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물가격도 이달 중순부터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최근 일주일 동안 D램 현물가격은 DDR2는 10%, DDR3는 7% 상승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기반을 둔 딜러들이 2월 춘제(春節) 수요에 대비해 물량확보에 나선데다 PC업체가 계속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D램 가격 강세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D램 공급 증가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PC업체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D램 가격은 내년 1ㆍ4분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D램 연간 공급물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하겠지만 이에 따른 수혜는 각 업체별 자금현황ㆍ원가경쟁력ㆍ장비확보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40㎚대 차세대 제품 전환에 순조로운 반면 마이크론ㆍ엘피다ㆍ난야 등은 미세공정 전환에 차질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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