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나와라” 유럽팀 상대 8경기 연속무패(5승3무).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9일 홍콩 칼스버그컵 1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쾌승하면서 일궈낸 발군의 성적이다. 다음 상대는 홍콩을 3대0으로 가볍게 깨고 올라온 덴마크. 결전의 장소는 2월 1일 저녁 홍콩 스타디움,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경기에서 ‘포백 라인’에 적응한 가운데 공격루트가 다양해지고 골 결정력도 한층 좋아지고 있어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승세는 더불어 유럽 강호들의 벽을 넘어야 할 월드컵에서의 16강 진입 전망도 한층 밝게 만들어 주는 요인이다. 아드보카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대표팀은 크로아티아와의 대결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4승2무1패의 성적에 10골4실을 기록했다. 10골 중 4골이 프리킥 상황에서 세트플레이를 통해 얻어낸 득점. 이중 3골은 헤딩 골이었고, 나머지 한 골은 박주영(FC 서울)의 직접 프리킥으로 차 넣었다. 나머지 6골은 안정환(뒤스부르크), 이동국(포항), 조원희(수원), 김진규(이와타), 이천수(울산) 등 각기 다른 선수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미드필더와 수비수까지 다양하게 득점에 가세한 것. 이는 아드보카트호의 공격루트가 다양해졌음을 반증한다. 경기당 평균 1.43골이 터진 것은 골 결정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포백 수비로 나섰던 최근 3경기에서는 단 1실점에 4골을 뽑아내는 등 공수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김동진-김진규-최진철-조원희’를, 핀란드 전에서는 ‘장학영-김영철-김상식-조원희’라인을 가동했고 이번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김동진-최진철-김상식-조원희’의 포백을 구사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뛰어난 돌파력과 오버래핑을 보여준 조원희가 붙박이가 된 상황에서 나머지 3자리는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그러나 해외파의 이영표(토튼햄)와 송종국(수원)이 좌우 측면요원인 것을 감안할 때 포백 수비의 중심을 이루는 중앙 수비수 2명은 최진철과 김상식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과의 경기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한국팀에도 유럽 파 선수들이 빠졌지만 유럽 팀은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결장한 상태였음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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