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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일본 증시와 이혼할 때(?)
입력2006-02-21 11:01:50
수정
2006.02.21 11:01:50
한국 증시가 오랫동안 방향타 노릇을 해온 미국증시 대신, 작년 하반기부터 일본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지만 최근 양국 증시의 조정국면 진입을 계기로 이런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빼면 수급이나 업종별 동향, 조정국면의진입 배경 등을 살펴봤을 때 양국 증시가 같은 흐름을 보여야 할 만한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수급과 조정원인이 다르다 = 삼성증권은 21일 '韓.日 증시, 갈라서야 할 시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양국 증시의 동조화가 전개될 때와 현재의 시장 및 시장 주변여건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에서 진행중인 경기 회복세에 대해 오현석 연구위원은 "한국이 내수의 회복에 기인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수출 대기업 주도로 성장회복세가 이뤄지고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수출 역시 ▲미국.중국의 수입수요 ▲원.달러 환율 등에 좌우되고 있지일본 경제의 회복에 따른 수혜는 큰 요인이 못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아울러 증시 급등을 주도한 세력과 최근 조정의 원인 및 주도주가양국간 서로 달라 한.일 증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의 강한 반등 주체가 적립식 펀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기관투자가였다면 일본 증시의 반등은 작년 한 해 총 91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가였다.
최근 일본 증시의 조정은 그간 대량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나서는 등 매수주체의 급격한 시각변화에 기인한 데 비해 한국 증시의 조정은 외국인들의 소극적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세가 작용하는 등 수급 상황에도 차이가 있다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본 증시에서는 부동산, 금융주가 하락세의 최선두에 서 있는 반면, 한국은 원화 강세탓에 기술주와 자동차주 등이 하락을주도했다는 것도 양국 증시의 차이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 1,300선 강한 지지..추가 하락 가능성 낮다 = 최근 일본 증시의 급락을 배경으로 형성된 투기적 선물거래가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면서 한국 증시도 조정을 보였지만 양국 증시의 이와 같이 다른 맥락을 고려하면 동조화 흐름에서 이탈할 때가됐다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오 위원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동조화를 주장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최근 동조 급락현상은 일과성 현상이며 심리적 동조화는 점차 해소될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코스피지수 1,300선의 강한 지지와 수급변수가 최악의 상황을 통과했다는 점 등을 볼 때 향후 조정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1,300선에서는 분할 매수의 필요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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