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창출과 서민지원의 접점을 찾아라.' 금융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자 금융에도 사회안전판 기능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금융은 고객신용도와 투자위험도에 따라 서비스를 공급하다 보니 저소득ㆍ저신용계층을 소외하거나 외면한다. 이 때문에 금융은 자칫 직간접적으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미소금융대출, 햇살론, 새 희망홀씨대출 등은 이에 대한 고민에서 탄생한 해법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금융권이 양질의 서민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점.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3일까지 국내 거주 금융업 및 비금융업종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현재와 같은 비(非)시장적 방식만으로는 서민을 향한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이번 설문에서 '서민금융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주요 은행ㆍ저축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은 10.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69.0%는 "경제환경이나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서민금융 사업의) 지속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나 여당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융사들도 금세 서민지원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본다는 답변이다. 심지어 정치권의 입김에 관계없이 금융사들의 서민사업이 무조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응답도 20.5%에 이르렀다. 금융인들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서민복지'와 '시장'의 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신용ㆍ불량고객으로 치부될 수 있는 서민고객이나 중소기업 중에서도 의외로 우량거래의 잠재력이 높은 고객을 발굴할 수 있을 때 금융사가 '장사도 하고 서민도 포용하는' 딜레마 해결의 모범답안을 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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