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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물류투자

오랜 준비를 거쳐 온 월드컵 행사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우리 대표팀의 기량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과연 우리 팀이 맞나 하면서 16강 진출의 기대와 함께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게 될 정도다. 만반의 준비와 국민의 성원 속에 맞는 월드컵을 보며 규모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훨씬 크지만 국민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하고 있는 동북아 물류 중심화 정책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 경기를 유치했을 때 10개의 경기장을 새로 짓고 외국인의 숙박시설 등 행사관련 시설을 짧은 시간 내에 준비한다는 것이 어렵게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을 정해 놓고 추진하는데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해 아무런 차질 없이 준비해냈다. 21세기 들어 최대의 시책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동북아 물류 중심화 계획도 주변국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적정 소요시설의 적기확보를 위한 시간과 돈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월드컵과 다를 게 없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커다란 노력이 일시적으로 필요했지만 물류부문의 경쟁력은 여건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있어 동북아권역에서 물류중심이 되려면 지속적으로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장기전이 되고 있다. 월드컵경기를 한일 양국이 공동 개최한 것처럼 동북아 물류체제에서도 한려芟일 공동협의체제 구축이 승패결정의 변수가 되고 있다. 또한 월드컵과 물류활동은 관객(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서비스 정신이 요체를 이루고 있어 선수는 엄격한 규율 속에 경쟁하고 관객도 질서를 지키는 가운데 응원하듯이 물류에서도 국제적 관행과 규율 속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월드컵이나 물류활동은 다같이 국제화를 추구하는 21세기적 사업으로 적시성(타이밍)ㆍ서비스 수준의 향상ㆍ문화관련 복합활동 등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는 피버노바라는 축구공의 배송이 경기의 핵이지만 국제물류에서는 컨테이너라는 화물의 흐름이 활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전에서 문전까지 운송을 책임지는 통합 물류활동은 해상ㆍ육상ㆍ항공 등 모든 운송수단을 망라하지만 국제교역에서 화물이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긴 항만시설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잔디구장이 수준 높은 축구경기를 보장하듯이 동북아에서 물류활동의 중심이 되려면 항만 배후부지의 확보는 기본 요건이다. 우리도 부산신항ㆍ광양항을 양대 축으로 종합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한 항만시설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에서는 이러한 공간개념과 더불어 적시성이라는 시간개념이 동일하게 중시되고 있다. 최근의 한국축구가 주목되고 있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강인한 체력과 의지력을 보여 주며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점은 시간과 공간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물류활동에서도 최신 기술과 훈련된 인력의 결합으로 저렴하고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창출해 내는 면에서 유사하다. 월드컵과 동북아 물류 중심화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면 전자의 효과가 일시적이며 정신적인 면이 크고 선택적 이벤트임에 반해 후자는 장기적ㆍ지속적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비길 수 없는 필승 목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우리 팀이 1년여에 걸쳐 기초체력을 다지고 꼭 16강에 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를 달성할 비장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전력을 강화했듯이 동북아 물류 중심화에서도 항만ㆍ배후공간 등 기반시설을 적기에 공급할 뿐 아니라 꼭 물류중심이 돼야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적 기술향상 방안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미드필드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의 물류체제 강화를 통해 동북아권역의 빠른 경제발전을 실현하려면 월드컵에 모아졌던 국민의 성원과 관심이 물류 중심화 시책에까지 이어져 시간을 놓치지 않는 투자와 기술향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필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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