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은행이 친절할까.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하반기 중 7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발생 평가 조사에서 부산은행과 신한은행이 고객이 제기한 민원에 적극 대처하는 반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ㆍ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CJ투자증권이 각 금융권역을 대표하는 ‘친절 금융회사’로 꼽혔다. 금감원은 30일 금융회사의 민원건수와 자산규모, 고객 수 등을 감안해 실시한 평가에서 부산은행이 만년 1위 은행였던 신한은행을 꺾고 최고의 친절은행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민원발생평가제도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불편과 불만을 적극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상ㆍ하반기로 나눠 매년 두 차례씩 실시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BC카드가 6차례 연속 1위,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7회 연속 1위,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가 7년 연속 1위 등 부동의 순위를 지켜냈으며 증권업계에서는 CJ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금감원은 이번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금감원 홈페이지에 게시해 금융 이용자들이 금융회사를 선택할 때 참고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회사 경영실태 평가에도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평가결과가 하위 30%에 해당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민원예방 및 감축을 위한 자체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민원평가 결과가 극히 불량한 회사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민원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