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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성인물 위험수위 넘었다
입력2002-09-25 00:00:00
수정
2002.09.25 00:00:00
돈벌이 혈안 무분별취급 '눈살''남자와 여자는 여관에 틀어박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오직..'
국내의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내건 영화소개 글이다.
개봉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인 부문을 별도로 접속하지 않고도 노출이 심한 사진과 적나라하게 소개된 영화의 줄거리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보기'에서는 남녀의 정사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어 포털사이트가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사이버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포털사이트들이 어린이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 및 각종 놀이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미국에서 10년 이상 생활한 김모씨는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돼 있고 학교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컨텐츠가 제공되고 있어 인터넷은 정보를 이용하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귀국 후 e메일로 쏟아져오는 낯뜨거운 문구의 스팸도 모자라 포털사이트에서도 이러한 성인물이 제공돼 집에서 초고속통신망에 가입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포털들은 기존 고객들의 탈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컨텐츠가 영화. 이들은 최근 몇몇 포털업체들에서 성공을 거둔 고화질영화관을 유료로 도입하고 엄선된(?) 성인 관련 컨텐츠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가족들이 모두가 접속하는 포털에서도 성인물을 제공해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진작 우수한 컨텐츠의 개발은 등한시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인지도가 높은 야후!코리아ㆍ다음 등 대형 포털들과 코리아닷컴ㆍ하나포스닷컴 등 통신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포털에서도 성인영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코믹&순정'으로 분류해 교묘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화질영화관의 월평균 매출 중 약 3분의1 이상이 성인물"이라며 "정액제를 도입한 후 이용자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금방법이 쉽고 주민등록번호를 쉽게 도용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통신업체의 포털사이트들이 앞다퉈 정액제 컨텐츠 상품을 내놓고 비용은 초고속 통신비용에 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컨텐츠 이용료가 비싸지 않아 통신요금 내역서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주민번호재생기에서 만든 주민등록번호나 부모들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하면 청소년들도 쉽게 성인물에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공하는 영화가 200편이 넘지만 성인물 외에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영화리뷰는 개봉작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성인물은 청소년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가능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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