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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유엔기구 首長 AI전문가·백신황제 명성 이종욱 WHO사무총장 별세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송대웅기자 sdw@sed.co.kr 스위스 제네바에서 22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한 마거릿 찬(왼쪽) WHO 사무차장 등 각국 대표들이 이종욱 사무총장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제네바=AFP연합뉴스 22일 세계보건기구(WHO) 연례총회 준비 중 갑자기 타계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오른 인물이었다. 이 총장은 45년 서울 출생으로 경복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주립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남태평양 피지로 날아가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이 총장과 WHO와의 인연 또한 피지에서 시작됐다. 피지에 머무르는 동안 WHO 남태평양 한센병퇴치팀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그 후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질병관리국장, WHO 본부 예방백신사업국장 및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95년 백신국장 재임 시절엔 소아마비 유병률을 극적으로 떨어뜨려 미국의 과학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으로부터 '백신의 황제'라는 별호를 얻기도 했다. 이 총장의 사망소식에 국내는 물론 세계 의료계가 '의료계의 큰별이 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다. WHO총회에 참석중인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은 "총회 시작 직후 총장비서가 'WHO 위상을 높이 올려 놓은 이종욱 총장이 오늘 떠나셨다'고 말했으며 5분간 묵념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코피 아난 UN사무총장도 이날 이 사무총장의 급서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코피 아난 총장은 "이종욱 박사의 급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동료이자 친구의 갑작스런 상실은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서울대 재학 시절 경기도 안양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 진료 봉사 중 만난 부인인 일본인 동갑내기 가부라키 레이코(61)씨와 아들 충호(28ㆍ미 코넬대 전기공학 박사 과정)씨, 동생 종오(58ㆍ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ㆍ종구(52ㆍ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씨가 있다. 분향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의대 동문회관 1층에 마련됐다.(762-9465) 입력시간 : 2006/05/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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