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화, 색상 및 소재 다변화 한창
휴대폰에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팬택앤큐리텔이 ‘단말기 교환 이유’에 대해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디자인이 견고해 보여서’ 22%, ‘예뻐서’가 20% 등으로 디자인 관련 항목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러다 보니 휴대폰 업체들은 모두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제 휴대폰에서 디자인은 곧 성능이고 마케팅인 것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들은 제품 모양을 최대한 날렵하게 하고, 과감한 컬러를 도입하는가 하면 소재의 다변화를 통해 휴대폰을 패션의 완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형 '작고 날씬하게' 젊은 여성 층에 인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은 나노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휴대폰의 세계에서도 작은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통한다. 특히 작고 깜찍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휴대폰이 작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휴대폰의 기능이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최근 추세에 작다는 것은 단지 예쁘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증거로 인식된다. 때문에 작은 휴대폰을 만들기 위한 제조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초소형 휴대폰은 휴대가 간편한데다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젊은 여성 층에게 큰 인기가 있다. 삼성전자가 번호이동용으로 출시했던 30만원대 슬라이드 미니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모토롤라의 미니모토도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패션미니폰과 리얼MP3폰 등 소형제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작은 휴대폰 만들기는 얇은 휴대폰 만들기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V-740’과 모토롤라의 ‘레이저(RAZR)’가 펼친 슬림폰 경쟁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삼성과 모토롤라는 올 가을 초슬림폰의 후속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LG전자와 팬택도 슬림형 제품을 내놓아 초슬림폰 대전(大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컬러·디자인 갈수록 다양
◇ 색상, 모양 튀어야 산다 단순히 작은 크기만으로는 튀는 휴대폰을 만들기 어려워지면서 과감한 색상과 모양을 채택한 제품들이 늘고 있다. 흰색이나 회색 등 무난한 색상 일색이었던 휴대폰의 색상이 화려해지고 있는가하면 휴대폰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탈피한 과감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휴대폰 컬러화의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이다. 검정색이 대세라는 패션 트랜드에 착안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라벤더 핑크’, ‘오아시스 블루’처럼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색상을 과감하게 휴대폰에 도입했고, 이미 출시된 휴대폰들도 다양한 색상을 보강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토롤라도 은색인 레이저의 블랙버전을 출시해 컬러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스포츠카폰도 은색 외에도 ‘오션블루’와 ‘레드’ 등 튀는 색상과 함께 스포츠카의 시원한 디자인을 채택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유명 디자인賞도 휩쓸어
◇ 해외에서 인정 받는 국산 패션폰 국산 휴대폰의 뛰어난 디자인은 해외 시장은 물론 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디자인 강국 일본마저 휴대폰 분야에서는 한수 접어줄 정도이다. 해외 패션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해 디자인 연구소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패션 본고장에 설치하는 한편 세계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공동으로 휴대폰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국산 휴대폰은 세계유명 디자인상을 휩쓸며 세계 휴대폰 패션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IT제품의 디자인의 우열을 가리는 주요 전시회로는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심사위원으로 포진한 ‘IF’와 디자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독일 ‘레드닷(Reddot)’, 미국의 IDEA 등이 있다. 이들 대회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의 디자인상 수상 실적은 ▦2003년 1종 ▦2003년 8종 ▦2005년 12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LG전자 휴대폰의 디자인상 수상 실적도 ▦2003년 4종 ▦2004년 3종 ▦2005년 4종 등으로 매년 3~4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해외 디자인대회에 참여한 팬택도 올해 처음으로 5종이 한꺼번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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