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일련번호가 붙은 새 5,000원권이 수집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행운의 번호로 여겨지는 ‘7’자 돌림 5,000원권은 액면가의 50배인 25만원에 달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5시 새 5,000원권 일련번호 6,710~1만번의 경매를 시작한 뒤 이날 오전까지 수백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7,777번째로 인쇄된 일련번호 ‘AA0007777A’ 지폐가 포함된 7,771~7,780번의 10장 묶음은 32명이 입찰에 참여해 현재 가격이 액면가의 50배인 250만원에 달하고 있다. 5,000원 지폐 한 장이 25만원에 거래되는 셈이다. 9,991~1만번의 10장 묶음도 150만원까지 올랐으며 6,971~6,980번, 6,701~6,710번도 각각 액면가의 10배가 넘는 62만원과 52만원까지 경매가가 치솟았다. 한은이 2002년 당시 새로 발행된 5,000원권(라 5,000원권)에 대해 실시한 경매에서 101~110번 화폐 묶음이 66만원에 낙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매는 획기적으로 변한 새 5,000원권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한다. 그러나 평이한 일련번호는 경매 시작가인 6만~10만원에서 대체로 입찰가가 형성되고 있다. 한은은 오는 26일까지 이번 경매를 진행하며 2월1~8일 3,401~6,700번, 2월8~15일에는 101~3,400번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일련번호 1번부터 100번까지는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했다”며 “현재 분위기로 봐서 101번 등 희귀번호는 수백만원까지 경매가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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