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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직권중재 요청
입력2004-07-16 18:43:40
수정
2004.07.16 18:43:40
"노조서 사측 권한인 '근무교대' 장악"
LG정유, 직권중재 요청
"노조서 사측 권한인 '근무교대' 장악"
LG칼텍스정유는 노조의 파업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일부 공정의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LG정유는 16일 노조가 회사의 권한인 근무교대를 장악하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 것은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기본근무자는 쟁의행위에 참석할 수 없다'란 조건부 직권중재 유보 결정을 어긴 것이라며 중노위에 직권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노위측은 LG정유 노조의 파업이 필수사업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직권중재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참여정부 들어 직권중재 폐지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중노위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홍 중앙노동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파업시 공익보호를 위한 최소업무 유지의무 부여 ▦대체근로자 투입 가능 ▦최소업무의 내용을 법령에서 열거할 것 등의 보완장치가 갖춰진다면 직권중재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LG정유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중단하고 노조간부 중심 부분파업에서 파업 동참자를 비근무자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4조3교대인 LG정유 여수공장 노조원 930명 가운데 근무자 169명과 일부 불참자를 제외한 600여명이 노조사무실과 휴게실 등 공장 주변 농성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정유회사의 일반 근무자가 파업에 동참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문제가 된 것은 이 날 오전 8시에 근무에 들어간 교대 B조의 교대 시간인 오후 3시 근무교대가 이뤄지지 않은데 있다. LG정유 노조측은 일단 18일 24시까지 사측과 집중교섭을 벌이며 공장가동에는 문제가 없도록 안전관리인원을 포함한 기본근무자(150명)만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근무자 150명의 정상적인 4조3교대가 지켜져야 한다며 노조측의 교대 없는 근무는 조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진다해도 생산라인에서 철수,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고 이와 동시에 직권중재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정유는 이 날 오후 5시 교대근무자를 대상으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사고 위험을 고려, 정재공장에 공급되는 원유의 양을 줄여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또 사태를 지켜보며 일부 공정의 조업중단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 날 LG화학 여수장치사업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의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반대 51%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LG화학 노사는 지난 13일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5% 인상, 주 40시간제 시행, 연ㆍ월 차 휴가와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임금보전, 노사합동 중국연수 등에 잠정 합의했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7-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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