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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속 더 빛난 호랑이의 '부활쇼'
입력2005-12-07 16:46:48
수정
2005.12.07 16:46:48
2005시즌 투어 결산 <3> 美PGA
올 시즌 미국 PGA투어의 특징은 '궂은 날씨 속에 부활한 타이거 우즈'로 요약할 수 있다. 또 신예 스타들의 대거 등장과 베테랑 골퍼의 활약으로 크게 두툼해진 선수 층을 확인시킨 것 역시 올 시즌 PGA투어의 특징이다.
한국의 골프 팬 입장에서는 최경주의 통산 3승 기록이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이었다.
■ 악천후의 연속=하와이의 화창한 날씨 속에 개막됐던 2005 PGA투어는 미국 본토로 대회장소를 옮기면서 폭우와 강풍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1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무려 8번이나 파행 운영됐다. 2월 21일 끝난 닛산 오픈은 2라운드밖에 치르지 못한 채 막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빗 속에서 연장전을 치러 애덤 스콧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3월 말 벨 사우스 클래식은 첫날 단 한 명도 티 오프하지 못한 채 첫날이 지나갔고 선수들은 "올해는 투어가 악천후만 따라 다니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타이거 우즈의 부활=악천후의 와중에도 우즈는 골프 황제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한다.
지난해 단 1승에 그치며 상금랭킹 4위까지 밀려나 '종이 호랑이'소리까지 들었던 그는 1월 24일 뷰익 인비테이셔널과 3월 7일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일찌감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의 주춤거림이 스윙교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한 우즈는 '최고자리에서도 더 발전하려고 노력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마스터스에서 다시 극적인 승리를 맛본다.
마지막 라운드 파3의 16번 홀에서 홀 끝에 잠시 멈췄다가 사라진 우즈의 칩 샷 버디는 전세계 골프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 넣었던 2005 PGA투어의 명 장면 중 하나다.
크리스 디마르코와의 연장 접전 끝에 그린 재킷을 입었던 우즈는 그 이후 브리티시오픈과 NEC인비테이셔널, 아멕스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휩쓸며 21개 대회 중 6승을 거둔다.
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또 혼자만 평균타수 68타대의 기록을 내 다승 왕과 바든 트로피(최소 평균타수상),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챙겼다.
우즈는 7일 PGA 정규 투어 부분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됐다.
비제이 싱과 필 미켈슨이 각각 4승씩 거두며 우즈를 추격하는 듯 했으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 두툼해진 선수 층=총 33명의 우승자 중 12명이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유럽 투어에서는 이름을 날렸지만 미국 무대 우승이 없던 마이클 캠벨이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로버트 가메즈는 데뷔 15년 6개월만에 텍사스 오픈 정상에 올랐다. 피자 배달부 출신의 팀 페트로빅도 취리히 클래식 우승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62년생인 바트 브라이언트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별들의 잔치로 불리는 투어 챔피언십도 우승하면서 중견의 힘을 과시했다.
크리스 디마르코는 우승 한번 없이 356만 달러의 상금을 챙겨 각 대회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음을 증명했다.
■ 최경주의 통산 3승=위창수의 합류로 3명이 된 코리안 멤버들은 시즌 초반 나상욱의 선전으로 활력을 찾았으며 최경주는 일찌감치 '매 대회 컷 통과'의 목표에 실패하면서 팬들에게 다소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나상욱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반면 최경주는 10월 초 끝난 크라이슬러 클래식 그린스보로에서 마루야마 시게키를 1타차로 꺾고 우승, 한국 골프팬들을 다시 한번 흥분시켰다. 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3번 진입한 최경주는 상금랭킹 40위로 맏형의 든든한 면모를 보였다.
나상욱은 데뷔 후 처음으로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기며 내년 투어 카드를 유지한 것에 만족했다. 루키 위창수는 계속되는 부진으로 결국 카드를 유지하지 못했고 퀄리파잉스쿨 예선에서도 탈락의 쓴 잔을 마시며 미국 PGA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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