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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고유 유전체 연구 본격화
입력2001-04-01 00:00:00
수정
2001.04.01 00:00:00
12개 대학병원에 질환유전체 연구소 설립"유전자 판독결과 당신은 5년 내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42%이며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은 99%이고 예상수명은 68세입니다"
'가타카(GATTACA)'라는 SF영화 속 대화를 한국인 유전체 특성을 밝히는 정부차원의 프로젝트가 완성될 2010년 경엔 국내 병원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올해 인간게놈 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정부는 한국인 유전자의 특성을 연구하고 특히 주요질환에 관련된 유전자 및 이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인자를 밝혀 범 국민적 차원에서 질병을 예방하도록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에 중앙유전체연구소를 설립, 주요 대학병원에 12개 질환유전체연구센터를 설치하고 향후 10년 동안 1,140억원의 연구비를 집중투자 할 계획이다.
중앙유전체연구소 이홍규 소장(서울의대ㆍ내과)는 "중앙유전체 연구소는 12개 질환유전체연구센터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각 센터들 간에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며 관련법제 및 윤리규정 확립 등 유전자연구 활성화를 위한 제반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소 내에 중앙유전체 은행을 설치해 각 센터에서 들어온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며 지역별 유전체특성을 연구하는 지역사회연구소 및 유전체윤리위원회 등을 조직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소장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12개 질환 중 심혈관계질환, 뇌신경계질환 당뇨병질환에 대한 유전체연구센터 3개소가 문을 열었고, 나머지 9개는 보건사업진흥원의 평가를 거쳐 5월경에 확정될 예정이다. 각 연구센터는 10년간 52억원 씩의 정부 예산지원을 받아 해당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먼저 지난달 22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심혈관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가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 센터의 장양수 소장(연세의대ㆍ심장내과) 는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어떤 유전자가 어떤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아 유발하는지 규명함으로써 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법 및 진단ㆍ예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심혈관계 유전체연구센터는 단기계획으로 1년 내에 800명의 심혈관계질환자와 200가계의 유전체 정보를 수집해 심혈관계질환 유전체 은행을 설립할 것이며 생활습관 등 유전자 발현과 관련된 환경요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 가톨릭병원에 설치된 뇌신경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도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뇌종양, 간질, 파킨슨씨질환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정신분열증 등 4대 뇌신경계질환이 어떠한 유전자 및 환경인자에 의해 유발되는지 규명할 예정이다.
이 센터 이권행 소장(가톨릭의대ㆍ약리학)는 "뇌신경계 질환의 유전적 소인을 규명함으로써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뇌신경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에도 뇌질환유전체 은행을 설립, 뇌질환 관련 유전자 정보를 축적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뇌신경계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병 등의 발병기전을 밝히기 위해 내년에 뇌조직은행도 설립할 것이라고 한다.
이홍규 중앙센터소장은 "중앙유전체 연구소를 비롯한 12개 질환유전체센터가 2~3년 내에 완전히 체계를 갖추면 10년 후에는 유전자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진단 및 예방법이 확립될 것이고 더 나아가 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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