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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 "기업 가치 좀 봐 주세요"

헤지펀드 추정 외국인들 투매로 급락… 순이익 600억 전망

MP3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코스닥 최우량주의 하나로 꼽히는 레인콤의 주가가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물량공세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최근 5일 동안 외국인들은 레인콤주식 23만주를 처분했고 이기간 주가는 8만6,800원에서 6만9,700원으로 24.23% 떨어졌다. 7,000억원을 웃돌던 시가총액도 4,670억원으로 줄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주가폭락을 헤지 펀드의 ‘소행’으로 돌리면서 기업가치와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뉴욕 기업설명회에서 한 헤지펀드가 관심을 표명한 뒤 10만~11만원대에 대거 물량을 매입했다”며 “하지만 증시 상황 악화로 단기 차익 실현이 어려워지자, 주당 2만~4만원의 손해를 보면서 주식을 투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회사측은 이 같은 주가급락으로 인해 경영이 좋지 않다는 식의 근거 없는 루머가 나돌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은 올해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3,700억원대의 매출과 600억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보다 40%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선뜻 매수를 권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수익배율(PER)이 지난달 말 12배 수준에서 7배까지 떨어졌지만, 외국계 투기 자금 이탈에 따른 수급악화로 가격 메리트에만 초점을 맞추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최근 펀드매니저나 투자자로부터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며 “하지만 지금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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