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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은퇴자금 준비율 3년째 제자리

국내 근로자 가계의 은퇴 후 생활자금 준비율이 3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소득구조에서 공적보장이 9%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나 개인보장(연금ㆍ저축) 부문이 아직도 절반 이상을 차지해 선진국형 소득구조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피델리티 자산운용이 서울대학교 노년ㆍ은퇴설계지원센터와 공동으로 발표한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2인 이상 한국 근로자 가계의 은퇴소득대체율은 42%로 2008년 대비 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은퇴소득대체율은 은퇴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의 비율로 월 100만원을 벌던 근로자가 은퇴 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및 저축 등을 통해 월 42만원을 번다는 의미다. 근로자들의 은퇴 후 목표 생활비를 반영한 목표소득대체율은 62%로 2008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은퇴소득대체율과의 차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은퇴 후 기대치에 부합하는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투자를 통해 20%포인트 이상의 갭을 메워야 하는 셈이다. 은퇴시점의 자산이 은퇴 후 필요자금을 충족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은퇴자금충분도는 65%로 3년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은퇴시점의 가치로 환산한 금액으로는 은퇴 희망 소득이 8억4,212만원인데 반해 은퇴시점의 자산은 5억4,482만원에 그쳐 2억9,730만원(35%)의 격차가 벌어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50대가 각각 80%, 74%를 기록해 은퇴자금 준비 정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20대는 49%로 가장 저조했다. 직업군별로는 서비스직과 판매직의 은퇴준비격차가 각각 55%포인트, 41%포인트를 기록해 전문ㆍ관리ㆍ기술직군(11%포인트)에 비해 은퇴준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은퇴소득 구조에서 개인연금ㆍ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비중이 감소한 데 반해 공적연금 비중은 2007년 대비 9.1%포인트 늘어난 41.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개인저축ㆍ연금 등 개인보장(55.7%)이 절반 이상 수준으로 공적연금 비중이 60%에 달하는 선진국형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지난 3년간 실질소득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가계 흑자율이 줄면서 은퇴준비 개선속도가 미흡했다”며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된 지금 은퇴준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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