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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현대모비스

제품 경쟁력 인정… 해외서 잇단 러브콜<br>첨단 제동시스템 등 기술력 확보<br>부품기술展 통해 시장공략 박차

현대모비스가 이달 초 포드의 기술연구소에서 가진 부품기술 전시회에서 포드 구매 담당자가 현대모비스의 부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지난 4일 준공식을 가진 현대모비스 미시건 공장에서 생산직 직원들이 제품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이제 더 이상 현대ㆍ기아차만 바라보는 부품업체가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세계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부품업체로 우뚝 섰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기능 통합형 모듈 개발을 비롯해 첨단 제동시스템ㆍ에어백ㆍ조향장치ㆍ램프 등 핵심부품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다. 특히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높은 가격 및 제품 경쟁력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제품을 써 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올 초 도요타 사태를 겪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업체 선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장기간 거래해 온 업체는 물론 그 동안 거래가 전혀 없었던 업체에 기술과 재정 건전성 등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공급사를 선정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현대모비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 J.D 파워가 조사한 국제 IQS(초기품질지수) 자동차 부품평가에서 현대모비스가 도요타, 혼다 제품과 동등하거나 높은 점수를 획득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완성차 순위에서 현대ㆍ기아차가 1위에 오르면서 현대모비스의 이미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분위기를 몰아 최근 들어 해외마케팅 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타 완성업체 부품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 글로벌 부품업계 순위 톱 5'를 실현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품기술 전시회를 열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다임러에 3,500만 달러 상당의 오디오와 9,500만 달러 상당의 지능형 배터리 센서, 폭스바겐에 2,000만 달러 상당의 램프, BMW 에 8,000만 달러 상당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어셈블리 수준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9월에는 크라이슬러에 20억 달러 규모의 프론트ㆍ리어 섀시모듈 납품계약을 따냈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과 이달 초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엥과 포드의 기술연구소에서 구매 및 기술개발 인력들이 제동, 램프, 멀티미디어 제품 기능 설명에 대한 부품기술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경량화를 통한 연비향상이 개선된 제품 및 신소재 사용을 통해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아반떼급 장착 제동부품은 동급차량 세계 최고 성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포드 연구소에서 가진 전시회는 단일 회사 부품전시회로선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끌었다. 현대모비스 측은 "포드가 제동장치의 핵심부품인 캘리퍼와 부스터, 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부터 삼성 LED와 공동개발 중인 자동차 램프용 LED 제품 관람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이 LED 헤드램프는 렉서스 및 아우디의 고급 사양 차종에만 달았을 정도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선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데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조만간 양산화 해 현대차 신형 에쿠스에 장착할 계획이다. GM과 크라이슬러에 각각 제동부품과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 개최를 계기로 국내 최초로 북미 '빅3'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된다. 현대모비스는 더불어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해외영업 마케팅 활동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올해 완성차 업체로 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 목표를 수립, 지난해 보다 60% 가까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부품전시회 및 수주 상담을 전개해 북미 및 중국ㆍ유럽의 완성차에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이 장착되는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무자 품질 책임제로 오류방지 중점
■ 이달 준공한 美 미시건 공장은 지난 4일 크라이슬러에 20억 달러 규모의 프론트 및 리어섀시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준공식을 가진 현대모비스 미시건 공장.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 공장에선'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11월 생산 예정인 '닷지 두랑고' 차종에 들어가는 프런트섀시모듈과 리어섀시모듈을 만든다. 프론트섀시모듈과 리어 섀시모듈 모두 각각 11개의 단위부품이 결합된 모듈로 완성차의 차체를 지지하는 척추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크라이슬러와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크라이슬러 생산공장에서 약 13마일(약 21km)가량 위치한 곳에 약 81만 평방피트(약 2만3,000평)의 대지와 약 17만 평방피트(약 4,800평) 규모의 건물을 임대해 신규 생산라인과 사무동을 구축하고 제품을 생산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특히 이 공장은 근무자 품질책임제를 실시하는 최초의 공장으로'오류방지 시스템(Error Proof System)'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은 모두 개인 컴퓨터를 로그인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컴퓨터를 통해 작업 지시표·조립 동영상·품질 정보 등을 확인하며 조립작업을 수행한다. 오류방지 시스템은 작업자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종부품 방지랙 30개소, 바코드시스템 25항목, 체결보증시스템 86개소를 설치했으며, 각 부품을 체결하는 모든 공정에 첨단 전동 공구를 사용해 체결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모듈의 조립 위치 상태를 카메라로 찍어 품질을 보증하는 '비전 시스템(Vision System)'을 8개 공정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섀시모듈의 각 부품을 상·하·좌·우 위치별로 조립할 때 가해진 체결값 등 모든 조립 및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정보는 10년간 저장되어 품질을 보증하는 증거로 남겨진다.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은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첨단 모듈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는 만큼 북미와 유럽의 유명 완성차 업체로부터 모듈을 수주하기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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