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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거짓말을 했다면…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br>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이마고 펴냄


정부나 대기업이 대중을 속이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환경보호운동단체인 그린피스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저자는 1995년 셸 석유회사가 북해에 가라앉히려고 했던 원유 채취 시설물을 예로 든다. 당시 그린피스가 이 시설물에 유독성폐기물 수백 톤이 탑재돼 있다며 거짓말을 했다는 것. 그는 시설물에 폐기물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그린피스가 바다에 폐기한 항의시위 선박의 오염 상태가 더 심했다고 주장한다. 10여 년간 탐사보도를 전문적으로 했던 기자 출신의 저자는 정ㆍ재계, MI6 등 영국의 정보기관에서 보고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책에 담았다. 어린이용 접종 백신 다수에 수은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됐고, BBCㆍCNN 등 주요 방송사에 CIA 요원들이 신분을 속인 채 활동하고 있으며, 담배회사들이 중독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변형 담배를 개발했다는 등 그가 밝힌 진실은 충격적이다 못해 황당할 정도이다. 저자가 주장한 사실을 믿든 안 믿든 그건 순전히 독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읽을 거리이다. 게다가 저자는 사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다루기보다 유머를 통해 드러냈다. 일례로 저자는 미국 헌법이 무효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1933년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헌법이 무효화됐고, 그 후 후임 대통령 누구도 국가비상사태가 끝났다고 선포하지 않았기 때문. 다만 모든 사안을 가십성으로 짧게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1~2페이지 정도로 간단히 다룬데다 풍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내용도 있어 '믿거나 말거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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