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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 교육위/'반미·친북' 교과서
입력2004-10-05 07:22:31
수정
2004.10.05 07:22:31
'교과서 기술' 논란에 자료 배포 반박…"객관적 사실 서술"
우리당 "허위사실 유포 공식 사과해야"권철현 "교과서 읽고 나는 분노느꼈다"
[국감초점] 교육위/'반미·친북' 교과서
5일 국회 교육위의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 여야는 전날 "금성출판사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가 반미 친북 시각에서 기술됐다"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주장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요구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교육청 국감부터 실시하자고 팽팽하게 맞서 정회를 거듭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권 의원의 주장은 교과서의 전후 문맥을 보지 않고 편향된 시각에서 왜곡한 것"이라며 "평가원장을 증인으로 채택, 답변을 듣기 전에는 국감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정봉주 의원은 "일선 고교 절반이 친북 반미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따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과서 문제로) 시교육청 국감을 희생할 수 없다"고, 안상수 의원은 "시교육청 국감은 예정대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당 간에 공방이 이어지자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다수결로 참고인 채택여부를 결정한 뒤 국감에 들어가자"고 중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한 책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우리당 복기왕 의원은 "권 의원의 주장은 무책임한 폭로를 넘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공식 사과가 없으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은 "권 의원의 발언 후 일부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이 사설을 쓰고 대서특필했는데 이는 권 의원의 돋보이는 기획"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권 의원은 "나는 기획해서 사상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교과서를 보고 나는 분노를 느꼈다. 느낀 게 다르다고 해서 왜 공격을 받아야 하나. 책을 읽고 느낌 마저 같아야 하나. 이게 북한서 주장하는 전체주의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10시간 가까운 논란 끝에 6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국감에서 평가원장과 기획실장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진술을 듣기로 하고 오후 8시에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감에 들어갔다.
한편 문제의 교과서 저자인 한국교원대 김한종 교수는 이날 밤 국감장 앞에서 발표한 '금성출판사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 집필자들의 입장'을 통해 "권 의원은 전체적 맥락은 무시한 채 일부분만을 발췌해 자신의 특정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교과서 서술을 멋대로 해석한 뒤 이를 일반적 역사인식인양 호도해 색깔논쟁을 재연했다"고 비난했다. 김 교수는 이어 권 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자료를 배포한 뒤 권 의원의 답변 및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최기수기자mounta@hk.co.kr
입력시간 : 2004/10/05 07:22
"현대사 교과서, 反美·親北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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