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종결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쌍용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오랜만에 인기를 끌고 있다. 물량 품귀 속에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일부 차종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4일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사이트 SK엔카에 따르면 올해 노조 파업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쌍용차의 중고차 물량이 최근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쌍용차는 신차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 비해 20%가량 감가율이 크다. 그러나 파업사태로 중고차 가격이 추락한 쌍용차는 오히려 떨어진 가격 덕분에 수요가 늘더니 파업 종결을 기점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휴가철을 맞으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문의전화와 오프라인 매장 내방고객 역시 20~30%가량 늘었다는 게 SK엔카 측 설명이다. 임민경 SK엔카 팀장은 "최근 시장이 살아나면서 SUV가 인기를 되찾았고 휴가철과 파업사태 종결이 겹치면서 쌍용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시장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파업 전에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던 액티언 스포츠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액티언 2006년식의 경우 1,300만원(신차 가격 1,850만~2,51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2005~2006년식 뉴 체어맨 CM500S 마제스티는 2,000만원 안팎으로 강보합세를 띠며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신차가 출시됐거나 신차 출시를 앞둔 중고차들의 인기는 시들하다. 경차 신차 시장에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면서 구형 마티즈의 인기는 갈수록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식이 짧은 고가의 경차들은 판매가 주춤하며 200만~400만원대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더불어 기아차 모닝 역시 800만원 이상 매물의 경우 거래가 뜸하다. 반면 SUV 시장이 부활하면서 최근 신모델이 출시된 투싼과 싼타페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임 팀장은 "이 두 모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신형 싼타페 2007년식은 2,000만원 안팎으로 인기가 많으며 투싼 또한 2006~2007년식이 1,300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