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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분쟁 장기화 조짐
입력2004-08-23 19:09:49
수정
2004.08.23 19:09:49
비씨카드 "내달 올릴것" 이마트 "가맹점 해지"<br>KB·LG등도 "인상" 추석앞두고 큰 혼란 우려
비씨카드와 이마트간의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특히 양측이 협상과정에서 한치도 양보를 하지 않는 등 극한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9월초 이마트 전 점포를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대 초반으로 일괄 인상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8월말까지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타협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씨카드측의 입장에 대해 이마트는 비씨카드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드사의 원가 자료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안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카드사가 인상을 고집하게 되면 가맹점 계약 해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맹점 계약이 해지되면 비씨카드 회원 2,600만명이 이마트에서 비씨카드를 사용할수 없게 된다.
현재 비씨카드뿐 아니라 KB카드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에 현행 1.5%인 수수료를 8월말께 2.2%로 인상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주말 LG카드까지 이마트에 2.2%인상안을 담은 공문을 보내는 등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들도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 해지 움직임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양측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비씨카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당장 9월초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보여 추석(9월28일)을 앞두고 이마트에서 비씨카드로 명절 선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측은 대다수 소비자들이 2개 이상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 다른 카드를 사용하도록 권유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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