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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닥투자 "장기냐... 단기냐"
입력2000-02-22 00:00:00
수정
2000.02.22 00:00:00
이장규 기자
지난달 17일이후 한달여만에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가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마디로 장기투자가냐 단기투자가냐는 것이다.외국인 투자가들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척도다. 이들이 매도공세로 돌아서면 코스닥시장은 순식간에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성격에 대해 시장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계 증권사는 주로 장기투자자라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국내증권사와 재야 투자가는 이들이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투자가로 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선 헤지펀드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패턴은「장기투자」라는 것에 대체로 동감하는 분위기다.
ABN암로 최정호(崔庭毫)차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코스닥에 들어온 외국인을 유형별로 보면 헤지펀드의 비중이 장기펀드보다 조금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장기투자를 하기로 마음먹고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즉 단기투자가라 하더라도 한국의 코스닥시장에서는 길게 보고 투자한다는 얘기다. 향후 2~3년 앞을 대다보겠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 주환(朱桓)부장은 『장·단기 외국계펀드가 섞여 들어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워버그 딜론리드나 모건 스탠리·템플턴등 글로벌 펀드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朱부장은 그러나 『장기펀드들도 50~60%이상 차익이 발생하면 매도하게 마련』이라며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서 매매할 때와 달리 변동폭이 큰 시장의 특성에 맞춰 상대적으로 단기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즉 인베스트먼트에 시세가 급변하는 일부종목의 경우 트레이딩을 곁들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패턴때문에 이들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된다. 장기펀드가 단기매매를 하고 반면 헤지펀드는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등 번번이 예상을 빗나간다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 임동수(林東秀)부장은 『한달간 외국인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성장성이 뛰어나고 실적도 어느정도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있다』며 『이는 결국 외국인들이 장기투자가라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헤지펀드가 먼저 들어오고 이어 롱텀펀드가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패턴을 고려해 볼 때 점차 장기펀드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코스닥에 들어온 외국인투자가중에는 헤지펀드가 절반 가까이 포함돼 있지만 장·단기펀드를 가리지 않고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일부 이익이 많이 난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결론이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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