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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인근 폭탄테러… 50여명 사망
입력2004-02-11 00:00:00
수정
2004.02.11 00:00:00
진성훈 기자
경찰 지원자 수백명이 모여 있던 바그다드 인근의 한 경찰서에서 10일 자살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발생, 5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바그다드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이스칸다리야의 경찰서 앞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미 50구의 시신이 도착하고 부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무너진 잔해에도 더 많은 시신과 부상자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이라크인이며 미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부터 경찰 지원 신청서를 내기 위해 민간인 수백명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발생, 희생자 규모가 컸다. 목격자들은 "경찰서 밖에 서 있던 트럭이 폭발, 1층짜리 경찰서 건물 전면이 부서지고 인근에 주차 중이던 15대의 차량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이달 1일 북부 아르빌에서 연쇄 폭탄 테러로 100여명이 사망한지 일주일여 만에 발생해 사담 후세인 체포 이후 다소 위축됐던 저항세력들이 공세를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7월 1일을 기해 이라크로 주권을 이양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 중이고 최대 종파인 시아파는 조기 직접선거를 주장하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유엔 실사단이 조기선거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도착,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은 9일 저항세력들이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분쟁을 촉발하고 주권 이양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시아파를 목표로 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이스칸다리야는 시아파 주민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다.
유엔은 또 지난달 23일 유엔 요원들의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보안전문가 2명을 이라크에 파견해 치안 상황 등 실태 파악에 들어간 상태여서 이번 테러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엔은 지난해 8월 바그다드 유엔 사무소에 대한 폭탄 테러 이후 이라크에서 일하던 국제요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경찰에 지원하기 위해 모여 있던 곳을 노렸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저항세력들은 이를 통해 피해를 최대화하는 한편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 경찰도 마찬가지로 적`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성훈 기자, 김이경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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