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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최연소 도전자

제1보(1~14)


장쉬가 하네에게 패하여 5승2패가 되었지만 경쟁자였던 조선진이 조치훈에게 패하여 4승3패가 되었으므로 장쉬는 패하고서도 저절로 도전자가 되었다. 본인방인 왕밍완(王銘琬) 9단과 7번기를 다투게 된 것이었다. 본인방전 7번기의 일정이 발표되었다. 제1국은 5월 14일 아타미, 제2국은 5월 23일 우치, 제3국은 6월 6일 구마모토…. 이렇게 진행되어 제7국은 7월 18일에 두어진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3대 타이틀인 기성전, 명인전, 본인방전의 일정은 한번 발표되면 거의 신성불가침이다. 천재지변만 아니라면 그대로 시행된다. 이러한 엄격한 규정 때문에 조치훈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서도 휠체어에 앉은 채로 기성전 7번기를 두어야 했다. 56기 본인방전은 같은 대만 출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본인방인 왕밍완은 1961년생. 39세의 나이로 본인방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장쉬보다 19년 연상. 조선진으로부터 본인방을 접수했다. 7번기 제1국에서 장쉬는 통쾌한 불계승을 거둔다. 왕밍완의 마구잡이식 사냥작전에 정면으로 맞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제2국에서는 백으로 반집 패배. 여기 소개하는 것은 제3국이다. 백8로 웅크린 것은 왕밍완류. 힘을 비축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휘몰아치는 것이 그의 기풍이다. 보통은 참고도의 백1로 젖히는 것이지만 흑6까지 되고 보면 어쩐지 흑의 작전을 백이 도와준 것 같다고 왕밍완은 생각한 것이다. 본인방전 주최사인 요미우리에서는 '역대 최연소 도전자인 장쉬가 정말로 본인방을 따낸다면 최연소 본인방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기사속에서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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