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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엔 흥겨움이 있다

대학로엔 흥겨움이 있다27일 '2000 서울연극제' 개막…국내외 35개 작품참가 「연극;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2000 서울연극제」(조직위원장 박웅, 예술감독 손진책)은 이렇게 한국 공연예술의 청사진에 대한 물음을 앞세운다. 답은 지극히 간단하다. 「관객과 함께 하는 것」, 그 밖에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이번 「서울연극제」는 흥겨움의 장으로 마련했다. 27일부터 10월15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 등 공연장에서 국내외 공연 35개 작품이 선보일 이번 축제는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공식초청을 받은 5개 해외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축제를 기대할 만하다. 미국 실험연극의 거장 로버트 윌슨이 연출하고, 윤석화·장두이 등이 출연하는 「바다의 여인」이 개막작품으로 축제의 서막을 장식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실험극단 마부마인을 이끄는 리 브루어의 「하지」, 프랑스 국립 오를레옹무용단의 조셉 나주 연출의 「보이첵」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일본 현대연극의 거장 오타쇼고의 「사라치」, 리투아니아 극단 메노포르타스의 아이문타스 니크로시우스가 연출한 「햄릿」 등이 국내에 소개된다. 국내작품은 13개 작품이 공식 초청됐다. 채윤일 연출의 「오, 맙소사」, 오태석의 「잃어버린 강」, 이기도의 「흉가에 볕들어라」, 심철종의 「화성인」, 윤정섭의 「11월」, 오태석의 「잃어버린 강」 등이 축제를 뜨겁게 달군다. 이 밖에 특별초청작품은 메스기슈의 「브리타니쿠스」, 이윤혁의 「세월이 가면」, 박정욱의 「서도소리」 등이며, 김민기의 「모스키토 2000」, 기국서의 「나, 하늘로 돌아가리」, 이도경의 「용띠 위에 개띠」 등 16개 작품이 자유참가작으로 흥을 돋운다. 연극 축제와 더불어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축제기간중 문예회관에서 북한 연극의 프로그램과 포스터, 사진 등을 전시하고 공연실황을 비디오로 상영하는 「북한연극자료 전시회」가 열리고, 9월 18~20일엔 필립 자릴리, 리 브루어, 오타쇼고 등 외국의 유명 연출가가 강사로 나오는 「동양연극이 서양연극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준비돼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19: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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