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들, 지주사 전환 속도 낸다 공정위, 지분율 낮추는등 요건 대폭완화 방침에두산·한화·금호등 “자금부담 덜었다” 탄력 붙을듯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기준을 완화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이 많았다. 지분율이 낮아지면 지주사 전환에 나서겠다는 그룹이 여럿 있다.”(이승철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 “정부의 지주사 전환요건 완화는 호재다. 전환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한화그룹 관계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설립요건 완화방침에 따라 주요 그룹들의 지주사 전환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분율을 낮추는 등 지주사 요건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지주사 전환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두산ㆍ금호아시아나ㆍ한화그룹 등 그룹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분정리까지 나선 두산그룹 등은 최대 걸림돌이었던 막대한 자금부담을 덜게 됐다며 지주사 전환일정도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지주사 전환방침을 공식화한 곳은 두산그룹과 동양그룹. 두산그룹은 일단 ㈜두산을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지주사 전환계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현재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삼각 순환출자구조로 최근 두산산업개발이 보유했던 두산 지분 4.2%를 대주주 일가가 매입하는 등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이미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지분율 요건이 완화되면 그만큼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겨 지주사 전환이 쉬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최근 현재현 회장이 동양레저 주식 50%를 동양캐피탈에 무상증여하면서 동양메이저를 사업지주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양그룹 역시 지주사 요건 완화에 따라 전환작업이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금호아시아나와 한화ㆍCJ그룹 등은 내부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으로, 공정거래법의 지주사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점점 더 전환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화학 등 산업별로 특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생명을 지주사로 하는 금융지주회사와 화학ㆍ레저 사업을 하는 비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구상 중인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지주사 전환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공정위 안대로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비율을 현행 상장사 30%, 비상장사 50%에서 20%와 40%로 각각 낮추게 되면 지분확보에 들어가게 될 막대한 자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철 전경련 본부장은 “지주사 전환을 하려면 그룹당 지분정리를 하는 데 수조원의 돈이 들고 또 수천억원의 세금을 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정부가 일관되게 지주사 전환을 쉽게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룹사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10/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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