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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조사' 악재…투매까지
입력2002-04-22 00:00:00
수정
2002.04.22 00:00:00
■ 코스닥 폭락 배경·전망22일 코스닥시장의 급락은 정부당국의 주가조작 적발 및 추가조사 착수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수급구조가 무너진 상황에서 지난 주말 주가조작 사실 발 표까지 이어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투매양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43포인트(3.99%) 떨어진 82.45로 마감했고 상승종목(83개)보다 무려 8배나 많은 672개 종목이 하락했다.
◇ 주가조작 발표에 투자심리 급랭
지난 주말 증권선물위원회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동신에스엔티ㆍ삼현철강ㆍ지이티 등 3개사의 주가조작등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해당기업 대표이사 등 모두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추가로 11명을 검찰에 통보하는 한편 40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적발될 경우 강력한 조치에 나서기로 함에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등의 주가조작이 적발된 동신에스엔티 등 3개 종목은 이날 일제히 팔자 물량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 3주동안 코스닥시장에서 각종 비리 및 부실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이에 따라 언제 어느 기업이 추가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투자자 사이에 팽배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코스닥 수급구조 붕괴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만 홀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은 손쉽게 받은 공모주의 이익실현에 치중하면서 항상 코스닥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또 지난주부터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도 코스닥시장에서는 아직 팔자에 치중하고 있어 지수상승을 이끌 주도세력이 안 보이는 상태다.
개인들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해도 주로 중ㆍ소형주 위주의 매매형태로 응집력이 약해 지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주가조작 발표로 개인들의 투자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마저 있다.
결국 코스닥시장의 안정은 지수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느냐는데 달려있는 셈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그 동안 주식을 내다팔며 보유한 현금을 바탕으로 지난 주부터 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주식 편입에 들어갔다"며 "거래소에서의 우량주 편입이 어느 정도 완료된 이후에야 코스닥시장으로도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코스닥 수급구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 60일선 회복여부가 관건
이날 폭락으로 코스닥시장의 60일 이동평균선(82.93)이 무너졌다. 60일 이동평균선은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상승추세를 지탱해준 선이다.
따라서 지수 60일선 회복 여부가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즉 60일선 조기 회복에 실패할 경우 80선마저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만약 60일선을 곧바로 회복한다면 조정을 단기간에 마무리하고 반등시도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폭락은 정도를 넘어선 과매도 상태에 따른 것으로 성급한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옥석 구분 없이 전 종목이 하락하며 가격메리트가 다시 발생한만큼 투자전략을 철저하게 저가메리트가 발생한 실적우량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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