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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측 한국 무시하나" 의구심

美, FTA 장관급 협상에 USTR 부대표 보내<br>정부 "협상 전권가져 문제 안된다" 해명<br>슈워브대표는 '중남미 FTA' 위해 참석안한듯

26일 오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고위급협상 포토세션이 개최된 서울 하얏트호텔. 한미 FTA를 취재하는 우리측 기자 일부가 최종협상에 한국정부는 수석대표에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을 보냈는데 미측은 이보다 격이 떨어지는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기용한 데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최종협상을 지켜보는 국민들도 상당수 “미측이 한국을 깔보고 부대표를 보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우리측 협상단은 “전권을 가졌기 때문에 미측 수석대표가 직급이 낮은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도 협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어 민감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자칫 ‘국민정서’를 자극하지 않을까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이번 최종협상에 미 수석대표로 나선 캐런 바티야 USTR 부대표는 USTR 내 3명의 부대표 중 한 명으로 아시아 담당이다. 그의 상관이자 실제 장관급인 USTR 대표는 수전 슈워브. 슈워브 대표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열어 한미 FTA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슈워브 대표는 콜롬비아ㆍ파나마ㆍ페루 등과 추진 중인 FTA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여겨 워싱턴에 머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이번 협상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 FTA 협상은 아시아 담당인 바티야 부대표에 일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미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선 앞마당 격인 중남미 국가들과의 FTA 협상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한국을 무시한 것은 아니며 전권을 가진 이상 ‘부대표’란 직급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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